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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5월 23일 Thursday

스피커케이블 postedJul 22, 2018

골든스트라다 #79 카이엔 황금거리를 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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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메리카 북동부에 위치한 기아나의 수도 이름 또는 향미료에 속하는 1년생 풀. 다름 아닌 고추를 뜻하는 카이엔(Cayenne)”. 붉은 고추를 발음하자마자 자동으로 우리는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속담을 떠올린다. 작지만 능력이나 재주가 뛰어나다는 의미. 골드 스트라다의 신작을 내놓으면서 일본 나노텍 시스템즈는 오디오파일이 이런 의미의 카이엔을 떠올리기를 바랬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남자들에게 있어 카이엔이란 고추가 아니라 자동차를 먼저 연상시킨다. 바로 포르쉐가 만든 역사적 자동차 카이엔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짜릿해진다. 카이엔이라는 이단아는 자동차 세계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포르쉐 바이러스라는 말까지 생겨났을 정도로 포르쉐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달리 생각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는 뜻으로 카이엔만의 독보적인 매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골든 스트라다의 신작에 카이엔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전작은 ‘SP#79 MK-4EXT’ 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고 별다른 별칭은 없었다. 그러나 전작을 나는 리뷰에 황금 79번가에서 마주친 행운이라고 타이틀 카피를 붙였다. 그만큼 독보적인 사운드를 내주었고 그 핵심엔 나노텍 시스템즈의 매력적인 도체 특성 및 지오메트리가 함께 했다.

 

하이엔드 케이블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굉장히 다양한 구조의 케이블이 발표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나노텍 시스템즈는 도체 도포 기술 하나로 많은 오디오파일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다름 아니라 금과 은을 다른 비율로 섞어 콜로이드 용액을 만든 후 도체에 함침 형태로 도포하는 방식이다. 나노텍 시스템즈의 특허 나노 테크놀로지가 만들어낸 케이블 매직이다.

 

게다가 전작 ‘SP#79 MK-4EXT’ 옐로우와 블랙 케이블에는 각각 90%, 10%, 레드, 화이트 두 가닥엔 각각 금, 은 비율을 92.5%, 7.5%로 다르게 적용해 케이블을 만들었다. 이렇게 색상에 따라 다른 비율을 적용한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옐로우와 블랙은 저역 담당, 레드와 화이트는 고역을 담당하는 케이블이었기 때문이다. 비율을 비교해보면 알겠지만 고역을 담당하는 케이블이 저역을 담당하는 케이블보다 금의 비율이 높다. 고역에 있어 금을 좀 더 함유시켜 이색적인 음질 튜닝을 가했고 그 결과는 상당히 매력적인 음색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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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스트라다 #79 nano3 “Cayenne”

 

그렇다면 카이엔이라는 별칭까지 붙은 신작 골든 스트라다 #79 nano3 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진 케이블일까 ? 결론부터 말하자면 #79라는 숫자 외엔 상당 부분 많은 변화를 보인다. 도체의 소재부터 개수 그리고 내부 지오메트리까지 모두 변화했다. 우선 도체는 본사 자료에 의하면 ‘High Grade OFC+’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기존 모델에 채용했던 ‘HiFC’와 유사한 것으로 판단된다. 바로 이 도체를 두 개 굵기로 섞어 사용하는데 하나는 φ 0.18mm 50가닥이며 또 하나는 φ 0.5mm 11가닥씩 사용해 두 개 케이블 다발이다. 바이와이어링용 케이블이 아니라 이번엔 싱글와이어링 전용 케이블인 것이 확인된다.

 

중요한 금, 은을 함유한 콜로이드 용액에서 금과 은의 함유율이 바뀌었다. 금을 85% 그리고 은은 15%로서 전작에서 은을 많이 함유시켰던 저역쪽 케이블과 비요해도 은을 5%가량 높게 함유시켰다. 그리고 대신 금과 은의 함유 농도를 기존에 비해 무려 세 배 더 높게 해 기존 케이블과 차별화시키고 있다. 도체의 표면적 또한 3.629으로 더욱 높아졌다.

 

내부 지오메트리는 면사와 일본 페이퍼 소재를 활용했고 외곽은 고품질 PVC로 마감하고 있는 모습. 직접 만져보면 다른 나노텍 시스템즈 케이블처럼 유연하므로 좁은 공간에서 케이블 설치하기는 수월한 편이다. 전반적으로 세 배 농출된 금/은을 함침 방식으로 도포한 신작 골든 스트라다 #79 nano3 은 말 그대로 3세대 나노 시리즈를 표방하고 나선 모습이다. 여기서 은의 함유율을 높인 것은 고역 부분에서 좀 더 해상도를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여러 리스닝 테스트를 통해 튜닝한 결과다.

 

 

셋업 & 리스닝 테스트

 

테스트를 위해 사용한 시스템은 기존에 신작 인터케이블을 사용한 시스템과 동일하다. 어떤 기기나 케이블 교체도 하지 않고 오로지 케이블만 골든 스트라다 #79 nano3로 셋업 후 테스트했다. 선곡은 기존에 자주 들어 익숙한 곡들을 다양한 장르에 걸쳐 두루 테스트용으로 활용했다.

 

스피커는 베리티오디오 피델리오 앙코르, 프리앰프는 제프롤랜드, 파워앰프는 플리니우스 그리고 소스기기로는 웨이버사 WDAC3MKI 및 마이텍 맨하탄 II DAC 그리고 룬 코어인 W코어와 W스트리머 등을 사용했다. 이 외에 다인 컨피던스와 캐리 300B 시스템에도 적용했으나 최종 테스트는 피델리오 앙코르를 통해 결론지었다.

 

나노텍 시스템즈 케이블은 모두 밝고 화사한 음색을 매력적으로 가다듬었다. 이번 골든 스트라다 #79 nano3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좀 더 고역이 열려 보다 활기찬 생동감이 드러난다. 예를 들어 사이먼 & 가펑클의 ‘Sound fo silence’에서 전체적인 토널 밸런스는 매우 우수한 편이다. 하지만 기타의 경우 잔향이 아련하게 퍼져나가며 생생하다. 선이 굵은 편은 아니고 상당히 어쿠스틱한 앰비언스를 만들어낸다. 에이징이 될수록 음상은 조금씩 내려가는 모습을 보인다.

 

중역대 불필요한 살집이 쪽 빠져 무척 담백하게 들린다. 음색은 여전히 금과 은을 활용한 케이블 특성이 드러난다. 특히 이번 골든 스트라다 #79 nano3에서는 은의 함유량을 높인 탓인지 은선 특유의 간드러지는 현악 표현이 고역 쪽에서 두드러진다. LSO 현악 앙상블의 죽음과 소녀을 들어보면 바이올린 음색이 화사하면서 선명한 윤곽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구형에 비하면 고역 해상도가 높아졌고 따라서 디테일 표현이 심화된 인상이다.

 

중역의 살집은 약간 빠지고 고역 디테일이 향상한 측면은 재즈 레코딩에서도 영향이 지대하게 드러난다. 예를 들어 소니 롤린스의 ‘I’m an old cowhand’를 들어보면 하이햇은 상쾌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생생하다. 중역과 고역대에 걸쳐 가장 복잡한 하모닉스 구조를 가지는 색소폰 사운드는 더 경쾌하게 들린다. 기존 버전에 비하면 농염하고 찰진 표현보다는 경쾌하고 싱싱한 사운드로 약간 이동한 소리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듯하다. 그러나 여전히 강력한 펀치력보다는 약간 이완된 편안함과 음색이 돋보인다.

 

니다로스 대성당 소년합창단과 트론트하임 졸리스텐의 ‘MANIFICAT’를 들어보면 전반적인 정위감에서 특성도 드러난다. 이는 사실 케이블만의 특색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각 대역의 유기적인 밸런스 차이에서 드러나는 부분적인 변화들이다. 무대 깊이는 깊은 편이다. 절대 공격적으로 드세게 쏟아내지 않고 깊고 우아하게 표현해준다. 반대로 초하이엔드 케이블의 극적인 쾌감이나 분석력을 가지진 않는다. 가만가만 조용히 각 성부의 위치가 분리되어 들리며 충분한 홀톤을 확보해준다. 매우 아날로그적인 앰비언스로 리스닝 룸을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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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골든 스트라다 #79 nano3 는 기존 모델과 기본적인 성향 자체는 대동소이한 모습이다. 금빛으로 물든 곱고 빛나는 색채는 여전히 골든 스트라다의 매력이다. 더불어 현악기와 피아노 등 가릴 것 없이 영롱하게 피어나는 잔향은 확실히 여성적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따라서 특히 클래식 악기들이나 어쿠스틱 악기들의 톤 컬러과 앰비언스 표현에 장점이 많다. , 은을 함유량이 늘어나면서 고역 해상력이 증가했고 중역 살집은 조금 빠져 구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역 개방감이 상승하며 경쾌한 고역을 즐길 수 있다.

 

따스하고 촉촉한 음색에 화사한 색채감은 골든 스트라다 #79 nano3의 음색에 중독되게 만든다. 포르쉐 바이러스를 양산한 카이엔처럼 골든 스트라다 #79 nano3는 또다시 나노텍 중독을 만들어낼 소지가 크다. 황금의 거리를 질주하는 카이엔, 간만에 현악 사중주를 듣는 맛이 일품이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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