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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1월 20일 Sunday

인터커넥터 postedJul 22, 2018

뮤직 스트라다 #212 나노텍 시스템즈의 카운터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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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가격대에 케이블을 사용하는 오디오파일에게 일본 메이커는 항상 젖줄이 되어왔다. 특히 후루텍은 OFC를 넘어서는 혁신적인 도체 PCOCC의 공급처였다. 과거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FA220이나 FA13S같은 인터케이블을 기억해보라. 더군다나 후루텍은 자사 케이블 제작은 물론 타사에도 OEM 방식으로 도체를 공급했다. /내외를 포함 후루텍의 케이블 공장은 여러 브랜드에 공급하며 케이블 혁신을 선도했다. 하지만 2013년 후루가와 전기 공업이 PCOCC 도체 생산 중단을 공식 발표하며 여러 브랜드는 혼란에 빠졌다.

 

PCOCC로 제작된 케이블은 기본적인 성능을 보장받았다. 1986년 일본 치바 공업대의 오노 교수가 개발한 이 주조 공법은 OFC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유전체의 규칙적 배열 특성 덕분에 결정 구조 사이의 그레인을 감쇄시켰고 신호 전송에 혁신을 가져왔다. PCOCC의 생산 중단과 함께 여타 케이블 메이커는 새로운 도체 개발에 나섰다. 오야이데는 102SSC를 개발해 연착륙했다. 그리고 나노텍 시스템즈는 PC-Triple C 라는 도체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나노텍 시스템즈는 PC-Triple C를 통해 PCOCC 단종의 위기를 헤쳐 나갔다. PC-Triple C는 일본의 전통적인 기술을 케이블에 적용한 것이다. 다름 아닌 일본의 전통적인 단조(Forging), 즉 일정 온도에서 압력을 가하는 방식을 적용한 것인데 일본도 가타나(Katana) 제조 방식에서 사용했던 방식을 응용한 것이다.

 

 

뮤직 스트라다 #212

 

나노텍 시스템즈는 기존 #201 Nano3의 상급버전으로 PC-Triple C 도체를 사용해 뮤직 스트라다 #211를 개발했다. Φ0.32mm 여섯 가닥 그리고 Φ0.12mm 일곱 가닥을 사용한 케이블이다. 그런데 이번 리뷰의 주인공 뮤직 스트라다 #212은 이 도체를 다시 한 번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다. 다름 아닌 한국 시장을 위해 나노텍 시스템즈에서 특주한 버전이다. #212는 오직 Φ0.32mm 구경 PC-Triple C 도체만 사용하며 총 일곱 가닥만 사용한다.

 

이 외에 내부 지오메트리도 여타 제품처럼 상당히 체계적이다. 2mm 폴리에틸렌으로 도체를 감싸고 얇은 순면과 일본 종이 소재를 활용해 케이블 외부를 감싼다. 진동 방지를 위해서다. 이 외에 절연은 OFC를 사용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외경은 PVC를 활용해 마감하고 있다. 여타 나노텍 시스템즈 케이블이 그렇듯 굵지 않으며 손으로 구부리면 유연하게 손에 착 감긴다. 셋업하기 무척 쉬운 물리적 특성을 띈다.

 

뮤직 스트라다 #212는 도체를 나노텍 시스템즈에 특주해 제작하는 것을 넘어 단자까지도 혁신했다. 기존에 자주 사용하던 로듐 단자를 제거하고 대신 WBT-0152Ag를 사용했다. 이 단자는 꽤 고가로 노도스트나 하이 다이아몬드 등 초고가 하이엔드 케이블 등에서 볼 수 있는 넥스젠 라인이다. 당연히 기존 골드 스트라다 등 케이블보다는 가격대가 높아질 수밖에 없지만 사운드 특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채용한 것으로 보인다.

 

뮤직 스트라다 #212 케이블의 가장 큰 음질적 특색은 뭐니 뭐니 해도 독특한 도체 표면 처리 방식에 있다. 원래 자동차 첨가제나 전자제품의 접촉 개선제 등을 만들어내는데 필요한 특허 나노 기술을 보유한 나노텍 시스템즈이기 때문에 가능한 처리 방식인데 그 면면이 이채롭다. 초미립자 도포 기술을 케이블에 적용한 것. 요컨대 스쿠알란이라는 천연 오일 안에 100만분의 3.5~8.0mm 단위의 금, 은 초미립자를 분사한 후 이를 도체에 도포하는 방식이다.

 

사실 은 같은 소재는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한다. 도체로도 사용하며 도금이나 융융합금 형태로 동선과 조합해 사용한다. 그러나 금을 사용하는 경우는 실텍 등 아주 소수의 초하이엔드 케이블 말고는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다. 이런 면에서 뮤직 스트라다 #212는 하이엔드 케이블 분야에서도 상당히 독보적인 위상을 가질 수밖에 없다. 또한 금과 은의 비중에서 금의 비중을 크게 해 조합하므로 아무래도 금의 전기적 특성이 신호 전송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실텍도 마찬가지지만 사실 전기적으로 볼 때 더 우수하다고 할 수는 없으나 반대로 독특한 음질적 특성을 일으키는 주요원인 중 하나로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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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업 & 리스닝 테스트

 

골든 스트라다 #201 Nano3 와 동일한 환경에서 케이블 교체를 반복해보면서 음질적 특성을 살폈다. 사실 동일한 브랜드에 상/하위 기종을 비교하다보면 음색적인 특성이 유사해 과연 가격 차이만큼 음질 차이를 내는가 하는 주제에 대해 헷갈릴 경우가 많다. 그러나 두 개 케이블은 도체 자체가 다른 만큼 성향, 성능 모두 꽤 많은 차이를 불러왔다. 스피커는 베리티오디오 피델리오 앙코르, 프리/파워앰프는 제프 롤랜드 및 플리니우스 콤비 그리고 마이텍 맨하탄 II DAC 및 웨이버사 W코어와 W스트리머 등을 활용했다.

 

뮤직 스트라다 #212는 나노텍 케이블이 언제나 그렇듯 맑고 고운 고역을 표현해준다. 억세거나 일부러 압축시킨 소리가 아니라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음결을 매만진다. 예를 들어 카산스라 윌슨의 ‘Another country’에서 좌/우 채널을 오가는 아주 작은 타악 사운드까지도 세밀하게 표현해준다. 전체 대역 밸런스 자체는 전작과 유사하지만 밀도감, 특히 중역대 차이가 두드러진다. 중역대 디테일이 상승하면서 더욱 질감 있고 농밀한 사운드를 재생해주는 편이다.

 

중고역대 하모닉스 표현이 더 풍부하지만 배음 자체는 더 말끔하게 정돈된다. 대게 하위 케이블에서 상위로 넘어가면 이런 현상들이 비일비재하다. 앨리슨 발솜의 트럼펫으로 듣는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에서 이런 특성들이 적나라하게 표현된다. 가장 복잡한 하모닉스 구조를 갖는 관악기는 매우 서정적이며 달콤하다. WBT의 영향도 있겠지만 해상도 저하로 하위급에서 종종 일어나는 번짐 현상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도 PC-Triple C의 가장 큰 차이점은 스피드가 아닐까한다. 몰라보게 빨라진 스피드는 리듬감과 추진력을 더욱 증가시켰다. 예를 들어 오존 퍼커션 그룹의 ‘Jazz variants’에서 좌우를 빠르게 넘나드는 여러 타악 세션은 번개처럼 빠르게 치고 나왔다가 빠지며 민첩하게 움직인다. /약 표현이 좀 더 빠르고 선명하며 그 세기 표현의 영역도 미시적인 영역과 거시적 영역 전반에 걸쳐 모두 뛰어나다.

 

골든 스트라다 #201 Nano3가 주로 실내악이나 소편성 음악에서 매력적이었다면 뮤직 스트라다 #212는 대편성 재생에서도 매력을 뽐낸다. 각 악기들의 음색 표현은 물론 서정적이며 촉촉한 질감으로 응수한다. 그러나 속도감 등 시간축 특성의 상승은 각 악기들의 위치를 좀 더 첨예하게 표현해준다. 쿠렌치스 지휘,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1악장에서 중반을 넘어 총주에서도 음장을 정교하게 표현해주며 전/후 레이어링을 겹겹이 조망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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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나노텍 시스템은 PCOCC의 단종 이후 PC-Triple C를 개발해내며 새로운 모델 개발에 전력을 가하고 있다. 그 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이고 볼 수 있다. 더불어 나노 기술을 통한 도체 표현 도포 기술은 음색적으로 독보적인 위상에 오르게 했다. 금과 은을 동시에 사용하는 케이블 중 실텍이나 문도르프와 함께 가장 이색적인 음색을 자랑한다. 촉촉한 표면 텍스처와 유혹적인 잔향 특성은 훨씬 더 비싼 하이엔드 케이블에 견주어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스트라다는 이태리어로 거리라는 뜻이다. 뮤직 스트라다 #212는 국내 오디오파일을 위해 특주한 모델로 심선 두께와 개수를 달리하고 고급 넥스젠 WBT 순은 단자를 채용해 출시된 제품이다. 그만큼 성능도 기존 케이블을 상당히 웃도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특히 스피드, 음장 측면에서 영향이 돋보였다. 음악의 거리 212번가는 절취 부심했던 나노텍 시스템즈의 카운터펀치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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